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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전남과 광주 기업 13개 회사를 만났다

2026 제5회 전남·광주 해외수출페스티벌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수출 센터장으로 13개 기업과 1: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여수는 두 번째였다.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소노캄호텔 1층 컨벤션센터. 전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수출 페스티벌이었다. 5회째 행사라고 했는데, 올해는 미국·독일·베트남·인도네시아 등 19개국 바이어가 참여했다.

나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담당 수출 센터장 자격으로 거기 있었다.


2026 전남광주 해외수출페스티벌 수출상담 현장

30분씩, 멈추지 않고.


30분짜리 상담이 이틀에 걸쳐 열세 번.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다.

테이블마다 업종이 달랐다. 맨홀 안전커버, AI 3D 스캐너, 열화상 카메라, 편백 피톤치드, 해조 면류, 임플란트, 렌터카 SaaS, 생분해 필름. 제품이 달라도 받는 질문은 비슷했다.

“베트남에서 어떻게 팔면 되나요?”

솔직히 말하면, 이 질문에 바로 답을 드리기 어려운 회사들이 있었다. 영문 자료가 없는 곳. 공급가를 모르는 곳. 인증이 뭔지 파악을 못 한 곳. 수출을 원하는 건지, 투자 IR에 스토리가 필요한 건지 본인도 모르는 곳.

그 회사들한테는 답 대신 체크리스트를 드렸다. 이게 안 되면 바이어를 만나봤자 명함 교환으로 끝난다고.

반면 바로 일이 시작된 곳들도 있었다. 상담 자리에서 이미 다음 단계를 같이 설계한 회사들. 가격도 알고, 인증도 파악하고, 파일럿 한 번 해볼 의지가 있는 곳들.


2026 전남광주 해외수출페스티벌 MOU 사이닝 세레모니

말이 계약이 되는 순간.


행사 중간에 MOU 사이닝 세레모니가 있었다. 무대 뒤로 “지역기업의 기술과 가치, 세계무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라는 문구가 켜져 있었다.

조금 거창하다 싶었는데, 악수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서류 한 장이 아니라 앞으로 같이 움직이겠다는 확인이니까.


이틀이 끝나고 메모를 정리했다.

열세 줄. 회사마다 한 줄씩.

어떤 줄은 두껍고, 어떤 줄은 가늘다. 시장이 된다 안 된다가 아니라, 그 회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의 차이다.

수출은 타이밍이 반이다. 좋은 제품을 너무 이른 타이밍에 들고 나오면 시장이 받아주지 않는다. 준비가 안 된 채로 나가면 레퍼런스가 아니라 상처만 남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바로 나가세요”보다 “지금 이걸 준비하세요”를 더 많이 말한 것 같다.


여수는 두 번째였는데, 이번엔 바다를 볼 틈도 없었다.


신현규는 서울벤처스 대표이자 사이공벤처스 대표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수출 비즈니스를 돕고 있습니다.